60, 70년대 인천의 심장부 동인천역에 위치하면서 가장 규모가 큰시장이었던 중앙시장..
명절이면 어김 없이 엄마 손잡고 추석빔, 설빔사러 다니고
중고딩 때는 교복에 교련복을 맞추러 친구들과 떼지어 다니고
미림, 오성, 문화극장서 선채로 영화보고나와 (인천선 대학졸업시까지 좌석지정제 미시행..흑흑)
튀김이랑 우동을 사먹으러 양키시장 골목을 돌아 순대골목을 찾던 곳입니다.
대학시절엔 캠핑한다고 침낭, 텐트를 사려고 기웃거리기도...
일반 지역 시장으로서가 아니라 인천 전체를 카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전성기때 시장 구성 주요 품목은 한복, 의류, 양장점 (일면명 무슨 무슨 라사), 이불, 실, 단추,
금은방, 시계, 교복, 명찰, 수선, 그릇, 자개상, 잡화, 마군부대물건, 야영, 군대물건(?) 등등..
일반 식품 위주의 시장이 아니고 진짜 인천 중심의 시장이었습니다.
화평동 외철로문부터 배다리까지 약2만평이 넘는 대형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중 약 6천여평이 철거중에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동인천 북광장을 조선한다는것이죠...지하에는 대형 주차장 계획도...
워낙 오래전 조성 곳이라 슬럼하니 개발을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되지만
어딘가모르게 섭섭한 마음 자리잡습니다.
이 곳에 얽힌 추억이 많이 남아 있어서 더 그렇겠죠.
노란색부분이 이번에 북광장으로 조성되는 구간이고
빨간색이 나머지 중앙시장입니다.
이 곳도 장기적으로 전체를 철거할 계획이라는데....
중앙의 푸른색이 동인천 역입니다.
철거가 많이 진행되었군요... 일부 군데 군데 아직 철거를 못한 곳도
초딩 친구 하나도 곳서 30이상 장사를 하다 얼마전 지하상가로 이주를..
다행히 이 곳도 비슷한 분들이 많아서인지 금은방이 주욱 이어져 몰려 있습니다...
혹 이 집에 가실 일 있음 옥사장한테 저를 파세요...
아마 많이 싸게 해줄지도....ㅋㅋ
건물 철거 하다만 건물 잔해.. 쓸쓸합니다.
맨 우측의 3층건물 옆면이 보이는 곳 앞 도로가 중앙시장의 메인 도로입니다.
장비가 서 있는 모습이 공사를 중단한 지 제법 된 듯.....
아고....이 곳도 역시 철거민들과의 전쟁이....
전철연까지 동원이 된 걸보니...좀 시끄러운듯....
하긴 이 곳엔워낙 세입자들이 많다보니
원만한 보상합의가 금방 이루어질리가 만무겠죠....
북광장 조성사업의 경계가 순대골목의 반을 잘랐군요.
송현동 순대골목은 아래 사진의 저 건물들 좌우로 난 골목이었는데
그 중 한쪽 줄이 이미 모두 철거된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우리 어머니 세대들에겐 이 곳은 가장 몹쓸 곳이었다죠...
이 순대골목 곳곳에 여자들이 나오는 대포집이...
여러집 분란을 일으켰었다는 우리 엄니 말씀.ㅋㅋ
이 곳을 통칭 송현동 100번지로 불리웠다는데
정말 이 일대가 번지수가 100번지 맞네요....ㅎㅎ 그걸 기억하시다니..
순대골목 바로 옆 의류상가들입니다.
제 기억에 저 초딩인가 중딩때에 새로 지어진 오성극장입니다.
아마 애관극장 2관으로 바뀌고 또 밖에서 보니 시네팝으로 불리워진 모양인데
현재는 폐관된 상태입니다.
미림극장도 폐쇄된 상태입니다.
안타깝게도 폐쇄된 두 극장은 어떠 용도로도 다시 이요되지 못하고 있네요..
씁쓸한 현실입니다.
그 옛날 좌석 지정도 없이 좌석의 두배도 좋고 세배도 좋다하고
무조건 밀어 넣고 대목 봤던 극장들인데...
이제는 건물을 사용할 데가 없어서 저리 방치하고 있다니....
오성극달 뒷골목으로 양키시장으로 불리웠던 자유시장입니다.
아주 좁은 골목 골목으로 이루어졌는데 언제 들어가도 컴ㅋ컴한 곳이죠.
그런데 완전히 닫은 골목도 눈에 들어 옵니다.
오호 아직 장사하는 곳도 꽤 됩니다.
이 곳도 모두 닫았네요...
이 곳이 양키시장의 꽃
옛날 미군부대 물건들이 이 곳으로 많이 나와 팔리던 곳이죠..
지금은 어디서나 수입품을 살 수가 있으니 그 닥 인기를...
그런데 이 곳 분들은 아직도 달러 횐전으로 쏠쏠한 수입을...
저 할머니 서 계신 곳 바로 앞집이 울엄니 단골집...
어릴적 엄마 따라 시장 나오면 꼭 들렀던 곳이죠.
2평도 안되는 곳에 온돌이 되어 있어 저 곳에 엉덩이를 지졌던 기억이....
양키시장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동인천 역 남쪽 광장으로 연결된 동인천 구 지하상가입니다.
이 길만 다른 동인천 지하상가와는 달리 독립되어 있죠..
엣날엔 심지어 흙바닥이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아니네...
진짜 중앙시장의 모습입니다.
옛날에는 우측과같은 의류판매점, 이불집, 한복집, 실, 단추집 등이 다양하게
그 수를 비슷히 하였는데...
지금은 한복집이 주를.... 한복집은 예전에 비해 유일하게 점포 수가 늘어난 거 같습니다.
이 곳은 중 고등학교 때 많이 찾던 교복 전문 골목
그런데 이곳도 많은 곳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
큰길거리에는 그릇가게..
제수용기나 전통 상 등 가게도 늘어서 있습니다. 이 곳은 변하지 않았네요.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등에 밀려 시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문을 닫는 점포가 들어서고, 그 자리를 다른 사람이나 업종이 자리잡지 못하고
비워둔채로 방치되는 현상이 줄을 이으니
시장 슬림화가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시장을 돌며 옛 시절을 회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치되는 단어 속에서
어떤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일까 고민을 안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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