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숲 - 송혜령
까마득한 산 하나가 있습니다
그득한 사람 하나 있습니다
고즈넉한 산길
봄의 계곡물은
졸졸 소리 내 노래 부르고
어디선가 숨어 찌르르
노래 부르는 산새
까마득할 것 같던 산 하나가
내 앞에 있습니다
그득할 것 같던 사람 하나
내 앞에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가득 받아 안고
미소 머금은 그득 채워지는
그런 사람 하나 있습니다
쓸쓸하게 내려앉은 정적
초라해진 모습이어도
샘솟는 샘물처럼
발걸음마다 숨소리마다
온통 가득히 채워지는
그런 사람 하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