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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아름다운時

돌아오거나 떠나거나

by 꿈바다와 등대지기 2011. 5. 27.

 
돌아오거나 떠나거나 가시나무 숲 - 송혜령 빗물에 흠뻑 젖었던 대지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말리고 습하고 우중충한 마음 쨍쨍 내리쬐는 햇살에 말리고 닫아두었던 문 활짝 열어놓아 시원한 공기와 해후하게 하고 땀에 젖어버린 하루 시원한 물줄기로 씻어내고 눅눅해진 기억 따위는 잘근잘근 부셔 훠이 날려버리고 잔잔해지길 바라는 소망 하나쯤 온전히 가져도 보고 하루 사이에 가을이 성큼 다가서듯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혹은, 떠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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