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아름다운時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만났었다 by 꿈바다와 등대지기 2008. 9. 10.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만났었다 /류시화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물방울로 만나 물방울의 말을 주고받는 우리의 노래가 세상의 강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세상의 여행에 지치면 쉽게 한 몸으로 합쳐질 수 있었다 사막을 만나거든 함께 구름이 되어 사막을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한때 우리는 강가에 어깨를 기대고 서 있던 느티나무였다 함께 저녁강에 발을 담근 채 강 아래쪽에서 깊어져 가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오랜 시간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도 함께 기울고 함께 일어섰다 번개도 우리를 갈라 놓지 못했다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느티나무일 수 없었다 별들이 약속했듯이 우리는 몸을 바꿔 늑대로 태어나 늑대 부부가 되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늑대의 춤을 추었고 달빛에 드리워진 우리 그리자는 하나였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꿈바다와 등대지기 '좋은글 아름다운時'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림 (0) 2008.10.23 그대 사랑 안에서 (0) 2008.10.19 나이들면 인생은 비슷비슷 합니다 (0) 2008.09.10 그대얼굴 (0) 2008.08.30 꿈에서 만난 듯한 사람 (0) 2008.08.02 관련글 기다림 그대 사랑 안에서 나이들면 인생은 비슷비슷 합니다 그대얼굴 티스토리툴바 꿈바다와 등대지기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