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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아름다운時

초겨울 단상-예닮 김정숙

by 꿈바다와 등대지기 2011. 12. 15.
 
                     
    초겨울 단상-예닮 김정숙 밤사이 나뭇가지 뒤흔드는 초겨울 바람이 휑한 창살 없는 창문 너머에 높은 하늘가 쓸쓸한 그림자가 빛의 속도로 가슴을 훑고 떨구는 낙엽처럼 지나가 버린다 켜켜이 쌓이는 그리움으로 따스한 품 찾아 철새는 날아가 버리고 하얗게 무서리 내리니 또 하나 정류장이 기다리고 서 있다 고목 나무처럼 세월에 무디어 가는 것일까 가을날 하얀 센 머리에 천 년 같은 사랑으로 살자던 그 사람은 허공 속 메아리일 뿐 바쁜 사람들 발걸음이 삶의 무게를 덧칠해댄다 초겨울 하얀 무서리 내리던 날 뒷모습만 추억처럼 아련하게 내려놓고 돌아올 날 하얀 캠퍼스 사랑으로 부서지는 정오의 낮 햇살이 따사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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