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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아름다운時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by 꿈바다와 등대지기 2009. 3. 1.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만났었다 /류시화
      우리는 한때
      두 개의 물방울로 만났었다
      물방울로 만나 물방울의 말을 주고받는
      우리의 노래가 세상의 강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세상의 여행에 지치면 쉽게
      한 몸으로 합쳐질 수 있었다
      사막을 만나거든
      함께 구름이 되어 사막을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한때 우리는
      강가에 어깨를 기대고 서 있던 느티나무였다
      함께 저녁강에 발을 담근 채
      강 아래쪽에서 깊어져 가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오랜 시간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도 함께 기울고 함께 일어섰다
      번개도 우리를 갈라 놓지 못했다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느티나무일 수 없었다
      별들이 약속했듯이
      우리는 몸을 바꿔 늑대로 태어나
      늑대 부부가 되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늑대의 춤을 추었고
      달빛에 드리워진 우리 그리자는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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